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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위한 마음 읽기는 대화에서 시작한다

저자: 고경만 (해경, haegyung) · 출처: 브런치 채널 · 최초 발행: 2016-06-28 · 개선 정본 판본

“나는 이렇게 관리당하고 싶다.”

이 질문을 두고 이상한모임 사람들이 각자 글을 쓰기로 했다. 나는 관리자가 개인의 특성을 알아야 한다는 입장에서 생각을 시작했다.

사람에게는 반복해서 나타나는 패턴이 있다. 우리는 흔히 그것을 성격이라고 부른다. 업무에서도 집중하는 방식, 배우는 속도, 의견을 내는 때,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르게 보인다. 이 차이를 무시하면 같은 지시가 누구에게는 도움이 되고 누구에게는 일을 막는 벽이 될 수 있다.

당시 나는 WPI와 Big Five 같은 성격 틀을 함께 떠올렸다. 그러나 여기서는 두 체계의 관계나 효과를 검증하지 않는다. 검사 결과만으로 사람의 업무 능력과 역할을 정할 수도 없다. 유형 이름은 대화를 시작할 말이 될 수는 있어도, 채용·배치·평가를 대신하는 판정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내 경우에는 호기심을 따라 여러 영역을 오가는 편이라고 느낀다. 익숙한 관습을 그대로 따르거나 관심 범위를 좁히라는 요구를 받으면 답답해진다. 그래서 나를 관리하는 사람이 자율성을 조금 열어 두고,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설명해 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이것도 ‘이런 유형은 언제나 자율적으로 일해야 한다’는 법칙은 아니다. 일의 위험과 협업 방식에 따라 필요한 기준은 달라진다. 내 선호도 상황에 따라 바뀐다. 관리자는 유형을 맞히기보다 실제로 잘 일했던 장면을 물어야 한다.

최근에 가장 집중이 잘됐던 일은 무엇이었는가.

일을 방해한 조건은 무엇이었는가.

피드백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받으면 다음 행동을 정하기 쉬운가.

이 세 질문의 답을 들은 뒤 작은 조정을 해 볼 수 있다. 업무 목적은 분명히 하되 방법을 맡길 수도 있고, 피드백 시간을 미리 정할 수도 있다. 조정 뒤에는 일이 더 명료해졌는지, 협업 상대의 부담이 커지지는 않았는지 다시 묻는다. 맞지 않으면 유형 탓을 하지 말고 방식을 바꾼다.

팀은 사람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다고 사람의 마음을 완전히 읽을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관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특성을 추측해 확정하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의 말과 실제 장면을 함께 보고 일할 조건을 계속 맞추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관리당하고 싶다’는 문장은 관리의 답이 아니다. 각자가 자기 조건을 말하고 서로 들을 수 있게 하는 첫 질문이다. 팀을 위한 마음 읽기는 바로 그 대화에서 시작한다.

독자의 맥락과 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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