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을 따라 가르침을 받는 것의 함정

귀중한 배움을 위한 3가지 역설과 성찰

콘텐츠 목차
Image 3 png e1734883521335 1
원전을 따라 가르침을 받는 것의 함정 2

우리는 귀중한 배움을 마주할 때면 그것을 완벽하게 보존하려 합니다. 마치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말이죠. 그 안에 담긴 지혜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으려 애쓰게 됩니다. 혹시 내가 이 완벽한 걸 잘못 이해하진 않을까, 원래의 의미를 훼손하진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우리를 움츠리게 만듭니다. 이런 마음이 깊어 질 수록 우리는 그 가르침을 더욱 신성시하게 됩니다. 너무나 완벽해 보이는 그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싶어서, 감히 우리의 해석을 더하거나 새로운 의미를 찾으려 하지 않게 되죠. 마치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이 무너질 것만 같은 느낌입니다.1

하지만 이런 두려움이 반드시 필요한 걸까요? 우리의 이해는 실수와 개선을 거듭하며 자라납니다. 마치 아이가 걸음마를 배우듯, 때로는 넘어지고 비틀거리면서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것처럼 말이죠. 실제로 이렇게 가르침이라는 형태로, 빛바랜 액자처럼 벽에 걸어두는 것이, 정작 그 안에 담긴 진정한 지혜와 우리를 멀어지게 할 수 있습니다. 학습 과학 연구들은 분명한 증거를 보여 줍니다. 우리가 새로운 지식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우리의 맥락에서 재해석하고 적용해보는 과정이 필수라는 것을 보여주죠. 따라서, 단순 암기나 보존이 아닌, 적극적인 의미 만들기는 우리의 진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마치 씨앗이 새로운 땅에서 뿌리를 내리고 자라나듯, 배움도 우리 안에서 새롭게 생명력을 얻어야 합니다.2

이런 생각은 새로운 시각이 아닙니다. 이미, 우리 언어 속에도 이미 이런 지혜가 담겨있죠. Originality라는 말을 살펴보면, 그 어원인 'origin' 은 '근원' 이나 '시작점' 을 의미합니다. 이는 귀할 수록 보전 하고 싶은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원전이란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것을 말이죠.

실제로 적응적 전문성 연구는 전문가들이 지식을 고정된 유물이 아닌,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처럼 다룬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지식을 새로운 상황에 맞춰 지속적으로 재구성하고 발전시키죠. 마치 오래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듯, 때론 동의하고 때론 다르게 생각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이것이 바로 우리가 원하는 학습이고 진전이고 성장이죠.3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요? 오래된 친구와의 대화처럼, 먼저 편안한 마음으로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만의 방식으로 질문을 던져보세요. 지금 당신이 마주한 상황 속에서 이 배움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묻고 답해보세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견하는 당신만의 통찰에 집중해봅시다.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원전과의 대화는 마치 봄날의 새싹처럼 우리 안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 받습니다. 메타인지 연구가 보여주듯, 이런 살아있는 대화야말로 배움의 출발점이 됩니다.4


관련 연구 및 설명

위는, 배움은 단순히 지식을 그대로 보존하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 안에서 새로운 맥락을 통해 생명력을 얻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아래는 각 주장과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를 정리한 표입니다.



💡 관련 내용에 대해 관심이 싶으시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 당신만의 '배움의 순간들’은 언제인가요?
  • 소중한 가르침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경험이 있나요?
  • 지식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나만의 방법이 있다면?
  • 이 글을 읽으며 떠오른 질문이나 통찰이 있나요?

여러분의 경험을 더해, 함께 자라면 좋겠습니다. 🌱


주요 주장연구 및 근거설명
완벽한 보존의 한계와 두려움Dweck, C. S. (2006): 성장 마인드셋에서 실수를 학습의 기회로 본다. 
Edmondson, A. (1999): 심리적 안전이 부족하면 학습을 방해할 수 있다.
완벽을 추구하며 실수를 두려워하는 태도는 배움의 기회를 제한합니다. 심리적 안전감은 실패와 도전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하며, 이를 통해 성장의 가능성이 열립니다.
지식의 맥락화와 재구성Ausubel, D. P. (1968): 기존 지식과 연결될 때 학습이 효과적이다. 
Vygotsky, L. S. (1978): 학습은 사회적 상호작용과 맥락적 도구를 통해 이루어진다.
지식은 단순 암기나 보존이 아닌, 새로운 환경과 연결되고 맥락화될 때 의미를 갖습니다. 이를 통해 학습자는 자신의 관점에서 지식을 재해석하고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의 적응적 지식 활용Hatano, G., & Inagaki, K. (1986): 적응적 전문성은 지식의 재구성을 강조. 
Bereiter, C., & Scardamalia, M. (1993): 전문가들은 지식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킨다.
전문가들은 지식을 정적인 유물이 아닌 동적인 생명체처럼 다룹니다. 새로운 상황에 맞춰 지식을 재구성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지식은 더욱 발전합니다.
능동적 학습과 자기조절Flavell, J. H. (1979): 메타인지는 사고를 감시하고 조정하는 과정. 
Zimmerman, B. J. (2002): 자기조절 학습은 능동적 참여를 통해 학습 효과를 극대화.
배움은 자신의 사고 과정을 점검하고 조정하며, 목표와 전략을 지속적으로 재구성할 때 비로소 가능해집니다. 이는 학습자의 주도성을 키우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관련 문헌

  1. Ausubel, D. P. (1968). Educational Psychology: A Cognitive View. New York: Holt, Rinehart & Winston.
    출처 보기
  2. Bereiter, C., & Scardamalia, M. (1993). Surpassing ourselves: An inquiry into the nature and implications of expertise. Chicago: Open Court.
    출처 보기
  3. Dweck, C. S. (2006). Mindset: The new psychology of success. New York: Random House.
    출처 보기
  4. Edmondson, A. (1999). Psychological safety and learning behavior in work teams. Administrative Science Quarterly, 44(2), 350-383.
    출처 보기
  5. Flavell, J. H. (1979). Metacognition and cognitive monitoring: A new area of cognitive-developmental inquiry. American Psychologist, 34(10), 906-911.
    출처 보기
  6. Hatano, G., & Inagaki, K. (1986). Two courses of expertise. In H. Stevenson, H. Azuma, & K. Hakuta (Eds.), Child development and education in Japan (pp. 262-272). New York: Freeman.
    출처 보기
  7. Zimmerman, B. J. (2002). Becoming a self-regulated learner: An overview. Theory Into Practice, 41(2), 64-70.
    출처 보기
함께 읽으면 좋은 아티클
magnifiercrossmenu